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대학에서 로보틱스를 전공한 장현찬 씨는 지난 3월 LG전자 호주법인에 입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뚫은 장씨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지난 6월 18일 KOTRA가 개최한 ‘2020 대양주 취업 온라인 박람회’에서 장씨는 “여러 번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마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를 생각했다는 얘기였다. 틈틈이 유튜브를 통해 프로그래밍 지식을 익힌 것도 LG전자 면접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KOTRA는 대양주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위해 지난 6월 18~19일 호주 시드니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26일부터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온라인으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채용 화상 면접 △취업비자 설명회 △호주취업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했다. 시드니 박람회에는 현대글로비스 우리은행 등 현지 진출 국내기업과 마키모토그룹 등 호주 대표기업 24곳이 참여했다.
KOTRA 호주 시드니 무역관 관계자에 따르면, 호주의 실업률은 올 들어 7.5%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마디로 취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취업문이 좁지만 보상은 확실하다. 최저임금(시급 19.84호주달러·약 1만6986원)이 상당한 데다 근무시간도 한국보다 적은 주 38시간이다. 호주 노동청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대양주엔 보건사회서비스, 소매, 건축, 과학기술, 교육훈련 등의 분야에서 사람을 많이 뽑는다. 호주 기업들은 채용시 ‘비자’와 ‘영어능력’을 중요시하며,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태도,적극성, 대인관계 등도 유심히 살펴본다.
KOTRA 시드니 K무브센터는 대양주 취업에 관심있는 구직자를 위해 글로벌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운영 중이다. 구직희망 등록을 하면 ‘맞춤형 구인공고’를 소개받을 수 있다. 또 해외취업 사이트인 월드잡을 통해서도 구인공고를 접할 수 있다.
이종섭 KOTRA 동남아대양주 본부장은 “대양주 취업이 좋은 점은 영어실력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력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구인처가 많다는 것”이라며 “입사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지원자의 언어, 문화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취업처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기업들의 신입사원 초봉은 6만4455호주달러(약 55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