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 브랜드 파파이스가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있는 한 파파이스 점포가 ‘올 11월 파파이스가 철수하기로 했다’는 안내문을 내걸었고, 이 내용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본사는 일부 매장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철수설을 부인했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푸드앤시스템의 모회사인 대한제당은 “일부 영업을 접는 곳이 있지만 모든 매장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며 “계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외에 더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파파이스는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케이준프라이 등 특색 있는 메뉴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 전국 매장이 200개가 넘기도 했다. 외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매출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현재 매장은 20여 곳에 불과하다. TS푸드앤시스템이 설립했다가 분리 독립한 맘스터치가 전국 1000여 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TS푸드앤시스템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 125억원에 약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파파이스는 수년 전부터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투자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되면서 현재 별도의 매각자문사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원매자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에도 외식업과 식품제조업 등을 운영하는 기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파이스는 2년여 전부터 인수자를 찾아 다녔지만 자본잠식에 빠지며 인수 후보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며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파파이스 사업권을 인수자가 가져오고 해외 본부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로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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