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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선거도 하기 전에…日선 이미 '스가 총리 만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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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를 뽑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일본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사진)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의회 기념품점에는 ‘아베 총리 만주’(밀가루와 쌀 반죽에 고구마나 밤으로 만든 소를 넣고 찌거나 구운 화과자)를 대신해 ‘스가 총리 만주’가 등장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나가타초 의사당 내 기념품 가게는 아베 총리 만주를 대신할 스가 총리 만주를 자민당 총재 선거 다음날인 15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스가 관방장관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스가 쿠키’도 제조에 들어갔다.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려면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16일 임시의회에서 총리에 선출돼야 한다. 의회 기념품점이 아직 총재 선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스가 총리 상품을 준비한 건 스가의 승리가 그만큼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 지부연합회 대표만 참가하는 양원총회에서 약식으로 치러진다. 차기 총재가 되기 위해선 양원 소속 의원 394명(중의원 283명, 참의원 111명)과 3명씩인 전국 47개 지부연합회 대표들이 행사하는 535표 가운데 과반수인 268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수 1, 2위 후보만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소속 의원 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 주요 계파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의원 300여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 미디어의 관심은 총재 선거의 승자보다 또 다른 후보들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중 누가 2위가 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퇴임 후에도 외교 분야에서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날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 수완을 칭송하면서 “스가 스타일 외교를 해나가겠다”며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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