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산소 공급을 막는 방식으로 뇌세포를 괴사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결과는 다른 부위의 감염보다 치명적일 것이라는 예일대학교 면역학자 이와사키 아키코 박사의 논문을 보도했다.
이와사키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환자의 뇌세포와 실험용 생쥐, 줄기세포로 만든 장기유사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을 연구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두뇌 침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앤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를 이용해 세포에 침투하는데, 두뇌에는 이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와사키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두뇌의 신경세포(뉴런) 연접부인 시냅스를 이용해 두뇌에 침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뇌세포를 직접 공격하진 않지만, 뇌세포의 복제 기능을 이용해 번식하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신경세포를 괴사시킨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면 인체의 면역체계가 작동하지만, 산소 공급을 막아 뇌세포를 간접적으로 공격하면 면역체계도 작동하지 않는다.
이와사키 박사의 연구는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산소공급 부족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을 확인한 다른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발작이나 정신착란 증상을 보이는 것은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이와사키 박사의 연구는 온라인으로 공개됐지만, 아직 학술지 게재를 위한 전문가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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