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떨이에 나섰다. 출시 1년도 안 된 ‘갤럭시S20’ ‘LG 벨벳’(사진) 등에 적용하는 공시지원금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 벨벳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60만원까지 치솟았다. KT는 지난 10일 ‘슈퍼플랜 스페셜’(월 10만원), ‘5G 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월 13만원) 등 고가 요금제에 적용하는 공시지원금을 기존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변경된 공시지원금을 적용하면 출시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LG 벨벳을 20만원대에 살 수 있다. LG 벨벳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최대 공시지원금 60만원에 유통사가 얹어주는 추가 지원금 15%까지 더하면 20만9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텔레콤도 지난 4일 LG 벨벳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42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LG유플러스는 7월부터 최대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3월 출시된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도 상향되는 추세다. SK텔레콤이 4일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42만원에서 48만원으로 변경했고, KT도 9일 최대 60만원까지 지원금을 주겠다고 공시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다.
공시지원금뿐만 아니라 출고가 조정도 이뤄졌다. 통신사들은 이달 초 갤럭시S20 시리즈의 고가 모델인 S20 울트라의 출고가를 기존 159만5000원에서 145만2000원으로 낮췄다. 통신사 관계자는 “출고가 조정이 늘 일어나는 건 아니다”며 “재고 소진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재고 소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새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노트20를 내놓았고, 오는 18일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공식 출시한다. LG전자는 14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공개하고, 9월 말~10월 초 출시할 계획이다.
통신3사는 이날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의 공시지원금을 예고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내건 곳은 KT로 최대 24만원을 책정했다. 요금제에 따라 8만6000~24만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8만7000~17만원, LG유플러스는 8만2000~22만7000원을 예고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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