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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코로나로 온라인 총회 연다…트럼프만 직접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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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유엔 총회가 사실상 원격 화상회의 형식으로 다음주 개막한다.

8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 등에 따르면 유엔은 오는 15일 볼칸 보즈키르(전 터키 EU담당 장관) 총회 의장 주재로 제75차 총회 개회식을 열고 내년 9월 14일까지의 새 회기를 시작한다.

올해 회의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파로 사상 처음 화상회의 방식을 도입한다.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들의 사전 녹화 연설을 상영하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는 국가별로 1∼2명만 물리적으로 참석하는 혼합 형태의 회의로 진행될 전망이다.

물리적 참석자는 대부분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들로 전해졌다.

예년 총회와 달리 각국 정상과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의 뉴욕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주유엔 미국대표부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정 여행경보 2∼3단계 국가들의 모든 대표단은 "예외없이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유엔 회원국의 90% 이상이 CDC 지정 여행경보 2∼3단계에 해당한다.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각국 정상 등의 연설인 '일반토의'(General Debate)는 오는 22∼26일, 29일 진행된다.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 ;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 - 효과적인 다자주의 행동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이다.

세계 지도자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일반토의 연설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7월 말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연설하는 유일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22일 전체 9번째 순서로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관행상 브라질, 유엔본부 소재국(미국), 총회 의장국(터키), 5개 지역그룹 대표국들이 1∼8번으로 고정 연설한다는 점에서 일반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먼저 연설하는 셈이다.

일반토의는 각국 연설자의 서열과 선착순 등으로 순서를 정한다. 국가원수(대통령 또는 국왕), 정부 수반(총리), 부통령·부총리·왕세자, 외교장관, 유엔대사 등 순이라는 점에서 첫날 연설하는 한국은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반토의 외에도 한국은 오는 21일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자격으로 공동연설을 한다. 23일 보건안보우호국그룹 장관급회의에서도 공동의장국으로 장관급 화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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