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의 뉴스 편집에 불만을 드러낸 것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가 "뉴스 편집은 인공지능(AI)이 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텔레그램 앱으로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겨 논란을 샀다. 윤영찬 의원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 기사가 걸린 포털 다음 모바일 메인 화면에 대해 "카카오가 너무한다"며 "강력히 항의하라"는 주문과 함께 한 말이다.
카카오 국회 대관 담당자가 윤영찬 의원실로 불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는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이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2015년 6월 AI 시스템인 '루빅스'를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도입했다. 독자가 평소 관심을 보인 분야의 기사와 성별·연령대를 고려한 기사 등을 분석해 선별하고 배치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는 물론 카카오 내부에서도 누군가 인위적으로 뉴스 배치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전적으로 AI가 뉴스를 편집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이 일했던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앱 뉴스 기본 화면엔 언론사가 직접 배치한 기사들을 노출하고, 두 번째 화면엔 '에어스'가 추천하는 기사를 보여준다.
윤영찬 의원은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전날 이낙영 민주당 대표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를 모니터링했을 땐 메인페이지에 뜨지 않았다"면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기사가 떠서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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