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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P&G…배당성장주 랠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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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미국 증시의 주인공은 대형 기술주였다. 초저금리에 떠돌던 돈은 언택트 문화 확산의 수혜주인 이들 성장주에 몰렸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테슬라, 애플 등 주도주가 조정받으면서 자금이 다른 종목들로 순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성장주와 중형주가 새로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순환매 예상”
순환매를 예상하는 근거는 4분기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다. 백신이 개발되면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고, 성장주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대형 기술주가 조정받았지만 가치주 등 다른 종목군은 하락폭이 작았다”며 “이는 조정의 시그널이 아니라 선호주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배당 매력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미국의 ‘배당성장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초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을 위해 성장성을 갖춘 고배당주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성장이란 말을 집어넣은 것은 에너지, 금융 등 전통적 고배당주는 배당의 재원이 되는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절대적 배당 수준이 아니라 현금 흐름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개념인 배당성장주는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말했다.
P&G·콜게이트 등 주목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의 5대 배당성장주로 존슨앤드존슨(배당수익률 2.7%), P&G(2.3%), 콜게이트팜올리브(2.3%), 식품가공 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3.1%), 포장회사 암코어(4.3%) 등을 소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배당 성장성과 이익 추정치를 고려해 엄선한 5개 종목”이라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로 처방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지난 2분기 좋은 실적(주당 순이익 1.67달러)을 기록했다. P&G는 작년까지 63년 연속 배당을 늘리면서 성장까지 한 대표적 배당성장주로 꼽힌다. 콜게이트 치약으로 알려진 콜게이트팜올리브도 57년째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개별 종목 리스크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주 ETF가 대표적 종목이다. 이 ETF는 미국 S&P500 배당귀족주(25년 이상 배당 총액을 늘려온 기업) 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지난 4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6.18%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 가구 부품 등을 제조하는 레깃&플랫, 주류회사 브라운포먼 등을 담고 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배당성장주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배당 신뢰도와 견고한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시장 대비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외국 기관들 “중형주도 유망”
중형주(미들캡)가 다음 ‘타자’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최근 “반등장에서 뒤처졌던 미국 중형주가 낙폭을 만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UBS는 중형주를 시가총액 2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사이 종목으로 정의했다. 글로벌 3위 운용사 SSGA도 최근 “1990년대 이후 경제 위기 순간에서 중형주는 회복장을 이끄는 주도주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개별 중형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식 앱 로빈후드가 발표하는 ‘애널리스트 추천종목’을 참고할 수 있다. 7일 기준 시가총액 20억~100억달러 기업에서 애널리스트 추천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프리아다. 마리화나 업체인 아프리아는 담당 애널리스트의 92%가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다. 캐노피, 오로라 등 경쟁사의 추천 비율이 20%대인 데 비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5위는 뉴레지던셜 인베스트먼트(추천율 89%), 플러그파워(78%), 징가(75%), 펜 내셔널 게이밍(64%)이다. 이 중 수소연료전지업체인 플러그파워는 ‘수소 붐’을 타고 올해 주가가 263% 급등했다. 징가는 소셜게임 업체로 올해 주가가 42% 올랐다. 주요 중형주 ETF로는 아이셰어즈 코어 S&P 미들캡 ETF, SPDR S&P 미들캡400 ETF, 뱅가드 S&P미들캡400ETF 등이 있다. 모두 S&P 미들캡400지수를 따라간다.

박의명/한경제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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