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성균관대는 최근 이 학교 이동훈 교육학과 교수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일반 대중의 두려움과 심리, 사회적 경험이 우울, 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지난 4월 13∼21일 18세 이상 남녀 성인 6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 중 29.7%가 코로나19 기간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불안함을 느꼈다는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8.8%였다.
두려움을 겪은 이유로는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가족에게 전염시킬까 봐 두렵다'는 응답이 96.0%로 가장 많았다. 다른 주요 요인으로는 '코로나19의 실체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서'(91.8%), '코로나19의 치료법이 없어서'(89.7%), '감염을 통제할 수 없어서'(89.0%), '이후 삶을 예측할 수 없어서'(79.3%) 등이 잇따랐다.
코로나19로 우울, 불안 등을 경험하면서 심리 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 및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7.2%,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72.8%였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58.2%로 집계됐다.
이동훈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설문조사가 진행된 지난 4월보다 현시점 국민의 우울과 불안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실제 병균을 소독하는 기술적 방역뿐 아니라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