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사 주식 1조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 달 만에 다시 '팔자'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주식 보유잔액 비율은 201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30.0%로 하락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781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28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에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지속했으나 지난 7월 58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지역별로 중동과 미주 투자자가 각각 6560억원, 63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유럽 투자자는 7930억원어치 주식 '사자'에 나섰다.
국가별로는 미국(6920억원), 아랍에미리트(5930억원), 싱가포르(2760억원) 투자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스위스(2190억원), 호주(1760억원), 네덜란드(165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잔액은 전월보다 5조7000억원 증가한 589조2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0.8%포인트 줄어 30.0%로 집계됐다.
지역별 상장주식 보유액은 미국 244조5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5%), 유럽 176조8000억원(30.0%), 아시아 79조3000억원(13.5%), 중동 22조원(3.7%) 등이었다.
지난달 채권시장의 경우 외국인이 997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채권 3조8150억원을 순매수하고 2조818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8개월 연속 순투자하며 매달 역대 최다 보유액을 경신하고 있다. 다만 순투자 규모는 전월(2조2350억원)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약 8000억원 증가한 151조원(전체의 7.5%)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