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첫 데이터센터를 안산 한양대 캠퍼스에 짓는다.
카카오는 7일 경기도청에서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해 각서에 따라 카카오는 총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내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마련한다.
올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금융자문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참여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카카오는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상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빗물을 모아 활용하고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을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일 계획이다.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초기 기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블랙아웃 등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 발전기도 설치한다.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정보기술(IT) 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