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발언에서 이 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번 4차 추경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고통을 겪으신 국민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빚내서 쓰는 돈을 더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압박이 커져 더 어려운 국민을 돕기로 했다”며 선별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이 대표와 이 지사가 보편과 선별 지급 등 지원 방안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면서 4차 추경이 차기 대선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