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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vs 재래시장…낡은 프레임 갇힌 사이 소비자들은 온라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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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진 국적과 면적을 기준으로 한 영업규제 때문에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계 유통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계 슈퍼마켓인 트라이얼코리아다. 이 회사는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트라이얼마트(매장면적 330㎡ 초과)와 트라박스라는 이름으로 1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경남 함안군에서 첫 매장을 낸 뒤 도약 기회를 찾지 못하다 대형마트 규제가 강화된 2012년 이후 급성장세를 탔다. 2013년 71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32억원으로 배 가까이로 늘었다.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해 출점과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출점도 마음대로 하고 의무휴업일 규제도 받지 않는다. 비슷한 규모의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SSM), 예컨대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가 출점하지 못하는 곳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대한 출점 및 영업시간 규제는 오프라인 쇼핑의 몰락과 온라인쇼핑의 대세 도약이라는 추세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원에 달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대형마트 출점 제한이 시작된 2010년 25조2000억원에 비해 다섯 배 넘게 늘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어난 7조1530억원에 달했다. 옥션과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대로 유통 주도권은 온라인이 가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추세라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022년 19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전망치는 최소 176조원에서 190조원에 육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7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전통시장을 간다’고 답한 소비자는 12%에 불과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신용카드 사용이 쉽지 않은 전통시장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온라인 쇼핑몰까지 주말 영업을 제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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