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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스승도 공공의대 추천서 불태웠을 것"…젊은 의사들 '패러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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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공공보건의료대학(공공의대)과 관련 젊은 의사들이 각종 패러디 게시물을 직접 생산하며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삭발식, 단식 등 강경 투쟁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3일 한 현직 의사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허준 스승이라면 공공의대 추천서를 불태웠을 것'라는 내용의 패러디 게시물이 게재됐다. 진보 매체 출신의 한 전직 기자가 의사들을 향해 "너희들은 유의태(허준 스승) 같은 스승 만났으면 결코 의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자 유머러스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외에도 젊은 의사들은 '코사구팽(코로나19 대응에 의사들을 이용한 후 팽 시킨다는 내용)' 등의 풍자만화를 직접 그려 게재하는 등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공공의대 학생 선발에 '시민사회단체'가 관여할 것이라는 내용이 게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님, 자녀 의대 보내려면 시민단체에 가입해야 한다" "국민이 반대? 180석은 무너졌냐?" 등의 패러디 게시물이 쏟아져 나왔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공공의대 학생 선발이 시민사회단체 추천으로 이뤄질 것이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공공의대와 관련해서는 친여 성향인 일부 '맘카페'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30~40대 여성들이 민감한 '공정'과 '입시' 이슈여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제2의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의대는)제2, 제3의 조국 자녀들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어 반칙과 특권이 지배하는 기득권 사회를 만들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신 딸을 넣어 줄 테니 내 아들도 추천해 달라는 추잡한 협잡이 판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판 음서제를 대놓고 제도화하겠다는 정부"라며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리고 자기 자식들만을 위한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발상을 당장 때려치우길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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