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기술·장비 확보에 ‘부주의하게(inadvertently)’라도 협조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전 세계 산업계에 발령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대미(對美) 압박성 무력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재무부·상무부는 이날 공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장비 조달과 관련한 19장짜리 경고문을 냈다. 미국 정부가 부처 합동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개 부처 홈페이지에 각각 게재된 경고문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 부품 등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쓰는 몇 가지 ‘기만적 술책’이 상세하게 담겼다. 가령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이동·발사 장비로 사용하기 위해 8~9개 차축이 있는 임업용 화물차를 수입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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