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자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BTS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은 장중 신고가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은 높아질 전망이다.
1일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은 개장하자마자 동반 상승했다. 빅히트 2대 주주인 넷마블은 개장 직후 7%대 급등하면서 장중 1년 신고가(17만9500원)를 갈아치웠다.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인 디피씨도 장중 전일 대비 15% 오른 2만1900원까지 뛰면서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 외에 BTS 관련주로 꼽히는 초록뱀, 키이스트, 엘비세미콘 등도 각각 장 초반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BTS 기대감에 반짝 급등했던 주가는 오후에 매도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넷마블(-2.4%), 디피씨(-3.68%), 초록뱀(-1.56%), 키이스트(-3.4%) 등 모두 하락 마감했다.
BTS가 K팝의 새 역사를 쓰면서 올 하반기 예정된 빅히트의 기업공개(IPO)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달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9~10월 공모주 청약을 거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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