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인 '핫100' 차트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고무적인 성적에 관련 기업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일 대비 1만2000원이 오른 17만85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디피씨 역시 2200원 상승한 2만1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디피씨는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오후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피씨는 오후 전일보다 하락한 1만8000원 선에 거래됐다. 다만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육성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글로벌 출시를 앞둔 넷마블은 16만7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담은 드라마를 제작 준비 중인 초록뱀 역시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190원 오른 179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오후엔 매도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영어로 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핫100' 차트는 싱글 메인 차트로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유튜브 지표를 합산해서 순위를 산출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3개 앨범이 1위를 기록했지만, 라디오 재생 횟수에서 밀리며 싱글 차트 정상엔 오르지 못했다.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 '젠틀맨'이 5위, 방탄소년단이 앞서 발표한 '온'(ON)이 4위에 랭크됐지만, 1위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증권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핫100' 1위로 엔터 산업 리레이팅까지 기대하고 있다.
박정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8년부터 일본 돔투어가 시작되고,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1차 재평가가 이뤄졌고, 2017년부터 유튜브, 애플뮤직 등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따른 직접 수익이 향상되면서 2차 재평가가 이뤄졌다"며 "올해 2분기 이후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아이돌 그룹의 팬덤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역사상 3번째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2017년과 2018년 해외 음원 매출이 고성장했던 당시 데뷔 2~5년차 그룹들이 미국 등 글로벌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면서 5~8년차인 현재까지 음반 매출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은 1년에 2배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활약과 함께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날부터 6개월 이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진행하야 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코앞까지 온 것.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3~5조 원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재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시가 총액이 8348억 원, JYP엔터테인먼트가 1조3009억 원, YG엔터테인먼트가 8899억 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3개 회사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입대가 관건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쏘스뮤직, 플레디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외에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 등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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