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 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또 총선 낙선자 출신이 임명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이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용진 신임 이사장은 31일부터 만 3년간 국민연금공단을 이끈다.
김용진 이사장은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경기 이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전임 김성주 이사장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치인 출신이다. 김성주 전 이사장은 21대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올 1월 초 사퇴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가 약 8개월 가량 공석이 되기도 했다.
보수 야권에선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가 여당의 총선 낙선자 챙기기용이냐"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김용진 이사장은 기재부 시절 복지 분야 예산을 맡아 국민연금 전문가라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때문에 집권 후반기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그렇잖아도 '난제'로 꼽히는 국민연금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자산 698조원의 세계 3위 규모 연기금이다. 세계 1·2위인 일본 후생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모두 금융전문가들이 운용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3년 정도 빨리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노후에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또 다시 업무 적격성을 지닌 전문가라 보기 어려운 총선 낙선자를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진 신임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기재부에서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지냈다. 2017년 기재부 2차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1년여간 동서발전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김용진 이사장이 과거 기재부에서 사회기금과장 등으로 근무한 경력이 국민연금공단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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