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8일(16: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역대 최다인 1110명이 최종 합격했다.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이 작년에 비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치열한 취업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제 55회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자 1110명을 발표했다. 2001년 1014명의 합격자를 선발한 이후 가장 많고, 지난해보다는 101명 증가한 수준이다. 최고점자는 고려대 4학년 오준성 씨(26)로 100점 만점에 평균 87.5점을 받았다. 최연소 합격자는 서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현씨(21), 최연장자는 동국대를 졸업한 양요섭 씨(39)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에서 기타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4대 회계법인이 작년 1059명에서 대폭 줄어든 총 830명 가량만 채용할 계획이라 회계사들의 취업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규회계사들은 교육시스템이 갖춰진 대형 회계법인을 선호한다. 그러나 올해는 삼정이 250명, 삼일은 230명, 한영은 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안진은 150명만 채용한다.
최근 수 년간은 대형 회계법인들의 채용규모가 합격자 수와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2018년 도입된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채용규모를 급속히 늘린 영향으로 채용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중은행과 일반 대기업들도 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 새내기 회계사들의 어려움은 커질 전망이다. 다만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신외감법 시행으로 일거리가 많아진 중견회계법인들이 채용에 나서고 있어 취업을 못하는 회계사는 적을 것"이라면서도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이용한 업무 자동화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어 회계사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계속 배출된다면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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