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폰 브랜드 '아이폰'이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영국 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음 제품 구입 시 같은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냐는 항목에서 갤럭시는 약 8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현재 아이폰 이용자의 약 70%가 다음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상위 3개 브랜드 안에 삼성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갤럭시 이용자가 다음 번 구매시 아이폰 구매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약 50%에 그쳤다.
영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약 50%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24%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조사는 영국 시장에서 갤럭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블 나이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최신 기종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브랜드 선호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애플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이유로는 기존 아이폰 구매자들이 애플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아이폰 12' 출시를 기다리는 동안,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 구매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지금까지 '갤럭시노트10'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을 잇따라 출시하는 동안에 애플은 '아이폰 11'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아이폰 12는 이르면 다음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국 내 반 중국 정서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응답자 2명 중 1명은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에 진행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어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