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왼쪽)이 27일 베트남 축구계에서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개최된 제30회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다. 베트남 축구계에서 외국인이 2급 노동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박 감독을 보좌한 이영진 수석코치와 김한윤 코치도 베트남 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 감독은 앞서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2018년 12월에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으로 끌어올려 우호훈장도 받았다. 박항서호는 2018년 9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고,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이스에서도 G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박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선전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시킨다는 목표다. 박 감독은 “훈장은 우리 대표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대표해 받는 것으로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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