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지난 25일 태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올 들어 당 차원의 회의를 직접 주재한 건 벌써 12번째다.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 악화되는 상황에서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만큼 민심 이반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태풍과 코로나19 확산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북한 대부분 지역이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드는 것과 관련해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올 들어 김정은이 당 회의를 주재한 횟수는 총 12번이다. 2015년 4회, 2016년 4회, 2017년 2회, 2018년 3회, 지난해 6회 등과 비교해 확연히 늘어났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수해와 태풍 피해, 코로나19 방역 등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내외에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일하는 지도자상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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