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아파트 청약에 높은 가점 보유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평균 가점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분양하는 로또 단지여서 가점이 높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동시 청약을 받은 ‘DMC 아트포레자이’(수색7구역)와 ‘DMC 센트럴자이’(증산2구역), ‘DMC 파인시티자이’(수색6구역) 등 3개 단지의 당첨자 가점 평균은 67.9점으로 집계됐다.
수색동 센트럴자이는 가점 평균이 71.1점으로, 이전 최고 기록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70.3점)를 뛰어넘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59㎡C형의 최고 청약 가점은 80점에 이르렀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도 3개 단지 중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128.7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다른 단지의 평균 가점도 높았다. 아트포레자이가 65점, 파인시티자이가 66.5점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들 3개 단지는 같은 날 청약과 추첨이 이뤄져 가점이 낮은 당첨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 만큼 고가점자들이 3개 단지로 분산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모든 주택형의 일반분양가가 9억원 이하여서 중도금 대출까지 가능해 예비 청약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모든 단지의 커트라인(최저점)은 60점 이상이었다. 센트럴자이의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이었고, 아트포레자이와 파인시티자이는 각각 61점, 60점이었다. 가점 커트라인이 60점대라는 것은 30~40대 부부가 당첨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이다. 아파트 청약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청년층과 30~40대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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