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튜버(뷰티+유튜버)’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들이 소개하는 화장법을 따라하면서 소비가 발생한다. 레페리는 유튜버 등 온라인상의 콘텐츠 생산자들을 묶어주는 기획사다. 이런 업종을 멀티채널네트워크(MCN)라고 부른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사진)는 “한국 뷰튜버들의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K뷰티’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로 레페리는 지난 2년간 약 40만 개의 화장품을 판매했다. 레페리 소속 뷰튜버인 유나(구독자 약 79만 명)가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유나부스터’는 약 15만 개 팔렸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들이 총 150억원가량을 레페리에 투자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2016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은 뒤 카카오톡에서 플러스친구 결제창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K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제품 활용 팁까지 공유하는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뷰튜버들과는 다르다”며 “동영상 콘텐츠여서 언어의 장벽 없이 해외에 진출하기도 쉽다”고 했다. 레페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조만간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레페리는 지난해 165억원의 매출에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흑자 회사로 레페리를 키운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광고로 제작하는 콘텐츠 비중을 30% 밑으로 유지하고 콘텐츠의 진정성을 유지한 점, 빅데이터를 토대로 잘 팔릴 만한 제품을 유튜버들과 함께 개발한 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레페리 소속 뷰튜버들은 11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다또아, 71만여 명을 보유한 에바, 57만여 명을 보유한 김습습, 42만여 명을 보유한 레오제이 등 280여 명에 달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