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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앞세운 바디프랜드, 공격 투자 부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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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앞세운 바디프랜드, 공격 투자 부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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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24일(21:46)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요즘 TV에서 세계적 인기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광고하는 안마의자를 한 번 쯤은 봤을 겁니다. 바로 바디프랜드의 광고죠. 젊은 소비자들은 방탄소년단의 광고로 바디프랜드를 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광고 이전부터 탄탄한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었답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업체랍니다.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 된답니다. 최근엔 안마의자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라텍스 매트리스, 정수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죠.

바디프랜드는 자체 기술력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안마의자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오프라인 매장 수를 증가시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답니다. 지난해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입니다.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34.1%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안마의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바디프랜드의 주요 경쟁 업체인 휴테크산업, 복정제형 외 SK매직과 LG전자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안마의자 렌털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올 3월 말 기준 안마의자 42만건, 라텍스 11만건, 정수기 14만건 등 총 68만건의 렌털 계정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모든 제품군의 계정 순증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최대 계정 수를 가진 안마의자 부문을 토대로 축적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라텍스, 정수기 등 제품 라인업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디프랜드에도 고민이 있습니다. 일단 소비심리 위축과 시장 경쟁 심화로 렌털 계정 수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겁니다. 매출증가율이 하락하고 있거든요. 바디프랜드의 렌털 계정 연간 성장률은 2016년 52.4% 수준에서 지난해 18%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강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력 보강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으로 바디프랜드의 판관비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8.6%까지 떨어졌고요. 한 때는 20% 안팎을 기록했는 데 말이죠.

일시에 매출을 인식한 뒤 매출채권으로 계상되는 안마의자 매출이 절대적으로 커 운전자본부담이 높은 편이랍니다. 올 3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3058억원까지 증가했죠.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 여력을 감안하면 외형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렌털 시장 전반의 경쟁 강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시장 지위 유지를 위한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역설적이게도 안마의자의 확고한 시장 지위가 바디프랜드의 신용도를 제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적에서 안마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경쟁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거든요. 경쟁력 유지와 사업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부담으로 현금흐름이 제약되고 있고요.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의 신용등급으로 BBB+를 매기고 있습니다. 사실 바디프랜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건을 충족한 상태랍니다.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의 차입금 의존도가 35%를 넘으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기준을 세웠거든요. 올 3월 말 기준 바디프랜드의 차입금 의존도는 35.4%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하지만 안마의자 내 확고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확장 투자에 따른 외형 성장 추이와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좀 더 지켜본다는 방침이랍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선진 시장의 안마의자 보급률이 10~20% 수준인데 비해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5% 정도라니 앞으로 바디프랜드의 경영 전략을 좀 더 지켜보면 좋을 듯 합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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