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고가 크게 줄어든 목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 개조 등의 수요가 증가해 목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목재 가격은 1000보드피트(1보드피트는 두께 1인치에 넓이 1제곱피트의 목재 단위)당 828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104%가량 상승한 것으로, 이는 금값보다 4배가량 높은 상승률이다.
FT는 "2018년 목재 가격이 치솟을 당시 세웠던 종전 기록 651달러를 훌쩍 넘었다"고 보도했다. 2018년에는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 날씨가 수개월 동안 교통 문제를 일으켜 목재 가격이 상승했다.
목재 가격은 지난주에만 13%가량 올랐다. 금융정보회사 스톤X의 로빈 크로스 브로커는 "최근 목재 가격은 역대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목재 생산업체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자 수요 급감을 예상하고 생산을 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 미국 주택 건설 증가 등으로 목재 재고는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집 개조·인테리어 등을 위한 목재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최대 목재 생산업체인 웨스트프레이저의 크리스 맥아이버 판매 부사장은 "집에 머무르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리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도시 거주자들이 한적한 시골 주택을 찾는 것도 목재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레그 쿠타 웨스트라인캐피털스트래티지 사장은 "(목재 가격 상승 이유는) 간단하다"며 "도시를 빠져나가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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