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흥행 가능성 높지만…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6~27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해 다음달 1~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신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첫 분석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2만~2만4000원)에 비해 37.5~65.0% 높다.대신증권이 공모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에서 따상을 가면 첫날 종가가 3만9000~4만6800원까지 올라야 하는데 이보다 한참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의 주가 흐름이 기존 밸류에이션 분석을 통한 추정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그 사례다.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증권사 목표주가는 10만~11만원이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BBIG 투자 열기와 맞물려 따상과 상한가 두 번을 연달아 기록하면서 상장 사흘 만에 21만4500원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6만5000원 정도에 거래됐다”며 “최소한 이 수준까지는 한번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 청약 경쟁이 암초
최근 게임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출시한 게임 ‘가디언테일즈’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게임 ‘엘리온’은 최근 사전체험 이벤트를 열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예정 신작을 10개 이상 확보했다”며 “해외 매출 증가세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다만 중장기적으로 계속 주가가 오를지는 미지수다.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7~15.3배다. 희망 공모가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코스닥시장 디지털콘텐츠 업종 평균(13.5배)에 근접해 있다. 목표주가를 적용하면 12개월 선행 PER은 19~20배까지 높아진다.
높은 청약 경쟁률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791만원당 1주가 배정됐다. 7910만원을 넣어 10주를 배정받은 뒤 고점(7월 7일 21만6500원)에서 팔았다고 가정하면 수익은 167만5000원이다. 청약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2.11%에 불과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 참여 열기가 SK바이오팜 당시와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률도 당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