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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대 2학기 '원격수업' 선회…등록금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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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올해 2학기를 원격수업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취해진 데 따른 것이다. 연세대가 2학기 절반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비대면 수업으로 학사운영 방침을 바꾸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원격수업을 확대하면 2학기 등록금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에 2학기도 원격수업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2학기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긴급 전환한다는 공지를 내놨다.


서울대는 지난 21일 2학기 대면수업을 최소화한다는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는 수업과목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원격·대면수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전면 대면수업을 할 예정이던 A군(群)은 대면수업을 최소화하고, 대면수업을 5주 이상으로 계획했던 B군도 9월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중간고사 기간(10월 26일)까지 모든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했다. 중간고사 이후의 학사운영은 추후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10월 12일 다시 안내할 계획이다. 서강대는 다음달 29일까지 모든 이론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운영키로 했다.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도 다음달 13,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만 운영할 방침이다. 숙명여대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해제 전까지 원격수업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 역시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희대는 24일 학교 관계자들이 회의를 열어 원격수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역시 원격수업 전환을 논의 중이다.

외국인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이 많은 대학들은 또다시 비상상황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지만, 5만 명이 넘는 유학생을 수용하는 대학들의 경우 자가격리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비자 문제나 항공편 부족, 자가격리 문제로 한국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학업을 이어갈 유학생들 대부분이 방학에도 국내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학생들 “2학기 등록금도 내려야”
대학마다 원격수업 확대 결정을 내놓자 학생들은 1학기에 이어 2학기 등록금도 일부 환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대학들은 이미 1학기 재정이 크게 위축돼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지난 12~16일 대학생 29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1.9%는 ‘2학기 등록금 인하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등록금 인하가 필요한 이유(중복응답)로는 ‘시설 이용 불가능’과 ‘오프라인 수업을 전제하고, 등록금이 책정돼서’라는 의견이 각각 70.6%, 70.4%로 가장 많았다. ‘하반기도 원격수업이 진행돼서’라는 의견도 66.1%를 차지했다. 전대넷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2학기 등록금을 일부 내리는 것이 합당하다”며 “1학기 등록금 반환도 아직 끝나지 않은 학교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학들은 이미 1학기 재정이 크게 악화돼 2학기 등록금을 또다시 일부 반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역비용 부담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대학원 최고위과정 등이 열리지 않아 기존 수입마저 급감했다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는 1학기 지출 대비 수입을 따져본 결과 110억원의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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