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린 객원기자] 올여름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가요제에 이어 야심차게 내놓은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혼성 그룹 싹쓰리다. 유재석을 필두로 비와 이효리가 합류해 탄생한 그룹 싹쓰리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 1위,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대급 인기를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좋은 성적을 거둔 싹쓰리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새로운 그룹 환불원정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환불원정대의 소속사 대표 지미유로 변신한 유재석과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 등 1990년 대부터 2000년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센 언니들’이 모여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환불원정대. 이들은 과연 어떤 장르의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데뷔 후 가수 겸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는 그 이름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환불원정대의 활동을 기대케 한다. 엄정화는 지난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했다. 이후 정규 1집 앨범 ‘소로우풀 시크릿(Sorrowful Secret)’을 발매, 타이틀곡 ‘눈동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엄정화는 1집 앨범을 시작으로 데뷔 28년 차인 지금까지 다채로운 콘셉트의 앨범을 선보이며 항상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가수였다.
엄정화는 댄싱퀸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새로운 곡으로 돌아올 때마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음악과 무대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지금은 많은 이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됐다. 최근 영화 ‘오케이 마담’을 통해 코미디와 액션 연기를 펼친 그가 이번 환불원정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의 앞에 서게 될까. 하루빨리 환불원정대의 무대를 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엄정화의 ‘페스티발(Festival)’ ‘포이즌(Poison)’ ‘배반의 장미’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주영훈과 재회하는 것인지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앞서 싹쓰리의 활동 곡 때문에 찾아온 유재석과 만났던 주영훈은 과거 수많은 히트곡으로 가요계를 사로잡았던 스타 작곡가다. 잠깐이지만 ‘놀면 뭐하니?’에 등장했던 그가 이번 환불원정대 활동에는 함께할 것인지, 만약 합류한다면 이번에는 엄정화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싹스리에 이어 이효리가 보여줄 또다른 변신도 눈길을 끈다. 싹쓰리의 독보적인 센터 린다G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 환불원정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 이효리는 지난 1998년 1집 앨범 ‘블루 레인(Blue Rain)’을 발매한 그룹 핑클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2002년 핑클이 해체 수순을 밟고 1년 뒤인 2003년 첫 앨범 ‘스타일리시(Stylish)’를 발매, 타이틀곡 ‘텐미닛(10 Minutes)’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솔로 데뷔곡인 ‘텐미닛’으로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받은 이효리는 ‘유고걸(U-Go-Girl)’ ‘치리치리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배드걸(Bad Girls)’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들에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링과 무대는 린다G 활동 이후 또 한 번 회자 되고 있다. 음악 활동 뿐만 아니라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예능계도 사로잡았던 그는 가수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도에서 지내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늘 화려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이효리가 소박한 결혼 생활을 보여준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이런 그가 유재석, 비와 만나 싹쓰리로 데뷔, 여전한 무대 장악력과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콘셉트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역시 이효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이처럼 가요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던 엄정화와 이효리의 만난 것에도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지만 이들과 함께 독보적인 이미지와 매력을 가진 제시, 화사의 만남도 환불원정대의 활동이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제시는 지난 2005년 업타운 싱글 앨범 ‘겟업(Get Up)’으로 데뷔, 허스키한 목소리와 뛰어난 랩 실력으로 사랑받는 가수다. ‘인생은 즐거워’ ‘쎈언니’ ‘울리지마’ 등 자신만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활동을 펼쳤다. 이후 지난해 1월 가수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의 첫 소속 가수가 됐고, 같은 해 ‘후 댓 비(Who Dat B)’ ‘드립(DRIP)’을 발표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던 제시는 지난 7월 30일 새 앨범 ‘누나(NUNA)’를 발매, 타이틀곡 ‘눈누난나(NUNU NANA)’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많은 아티스트들과 ‘눈누난나’ 챌린지를 선보이며 새로운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런 제시의 ‘눈누난나’ 뮤직비디오에는 이효리가 깜짝 등장하기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환불원정대 멤버로 언급된 두 사람의 조합은 새로운 케미를 보여줬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환불원정대의 무대를 기대케 했다. 이와 함께 그룹 마마무의 멤버이자 솔로 활동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 바 있는 화사가 막내로 합류한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는 개성 강하고 그룹 내에서도 돋보이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매력적인 보컬을 갖고 있는 그는 앞서 선보인 솔로곡 ‘멍청이’ ‘마리아(Maria)’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마마무로도 솔로로도 여러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환불원정대의 막내로 엄정화, 이효리, 제시와 함께 어떤 음악을 들려주게 될지, 화사의 개성 강한 보컬은 어떤 음악과 만나 빛나게 될지 기다려진다.
이처럼 각자 선명한 색깔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개성을 가진 이들이 모인 환불원정대는 앞서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탄생한 그룹 언니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4명의 멤버들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솔로 가수인 환불원정대와는 다르게 언니쓰는 배우, 개그우먼, 방송인, 가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인 멤버들이 모여 탄생했다. 또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 언니쓰 멤버들의 타이틀곡 ‘셧업(Shut Up)’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시즌2 멤버들의 타이틀곡 ‘맞지’는 작곡가 김형석이 참여해 전혀 다른 콘셉트의 음악을 보여줬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중인 멤버들이 모인 언니쓰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엄정화부터 화사까지 모든 멤버들이 현역 가수로 활동 중인 환불원정대 또한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주영훈, 싸이 등 이들 중에 함께할 프로듀서는 누가 될 것이며,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네 사람의 조합은 어떤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울지 기대된다.(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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