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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환자, 그늘 찾아 머리 낮게 한 뒤 수분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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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끝난 뒤 무더위가 찾아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열질환자 644명 중 70%에 육박하는 447명이 오전 10시~오후 5시 병원을 찾았다. 논밭 길가 등 집 밖에서 온열질환을 호소한 환자가 556명으로 비교적 많았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운 노인,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을 할 때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생기는 급성질환이다. 증상이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르기 쉬운 열사병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 노출됐는데도 수분 등을 보충하지 않으면 일사병 위험이 높아진다.

어지럼증, 피로, 무력감,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피부가 붉어지는 홍조,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빈맥, 구토 등의 증상도 호소한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40도 이상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있다면 바로 체온을 식히는 등 치료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코올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게 많이 생긴다. 이들이 오랜 시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생기기 쉽다. 열탈진으로 불리는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열사병을 호소할 때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 구토를 하고 의식이 혼미해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체온이 급격히 올라 심부체온이 40도를 넘기기도 한다. 손 교수는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줘야 한다”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도록 하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된다. 하지만 의식이 희미한 환자에게 물을 먹이려다보면 기도를 막아 질식할 위험이 높다. 주의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근육경련이 생기기 쉽다. 근육경련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경련을 호소하면 시원한 그늘에서 근육을 스트레칭시켜야 한다.

안정된 상태에서 전해질이 든 수액을 보충하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없다면 물 1L에 소금을 1~2티스푼 넣어 마시는 것도 좋다.

찌는 더위에 노출되면 노인이나 어린이는 외부 온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난다. 열실신이다. 혈액 용적이 줄고 말초혈관이 확장돼 생기는 질환이다. 단순한 열실신이라면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머리를 낮게 한 뒤 수분을 보충해주면 된다.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기도 한다. 햇볕에 화상을 입는 일광화상이다. 손 교수는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외출할 때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 부위를 가리는 것이 좋다. 외출 30분 전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 일광화상 증상이 생기면 찬물로 찜질하는 것이 도움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병 환자, 치매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만이거나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갈증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수분을 틈틈이 섭취하고 불가피하게 야외 작업을 해야 한다면 수시로 시원한 그늘을 찾아 쉬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상이 생긴다면 함께 있는 사람에게 바로 증상을 말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 밀폐된 차량 등에 어린이나 노인을 혼자 두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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