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오는 29일 치르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전당대회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연기는 불가능하다”며 “연기하려면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악화일로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온라인 전당대회를 콘셉트로 비대면 선출 방식을 준비해왔고, 24일부터 권리당원 및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된다”며 “전당대회를 연기할 경우 국민과 당원에게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의 당대표 선거운동 방식은 다소 조정됐다. 전날 당대표 후보 토론회로 잡혔다가 취소된 MBC ‘100분 토론’에 대해서는 방송사와 협의해 일정을 재조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불발할 경우 YTN이나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TV’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토론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방송 전에 당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오는 27일로 계획했던 KBS 전국 방송토론회는 25일로 일정을 앞당겨 화상회의 방식으로 한다. 22일로 예정된 수도권 합동연설회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생중계로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후보는 사전 녹화한 영상을 송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민주당 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48%로 1위를 차지했다. 김부겸 후보는 15%, 박주민 후보는 8%를 얻었다. 한국갤럽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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