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청정에너지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주목받으며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스트솔라 등 녹색에너지 관련 주식으로 구성된 ‘와일더힐 청정에너지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33%가량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청정에너지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글로벌 청정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올랐다. 이 펀드 규모는 올초 4억3100만달러에서 최근 12억달러로 불어났다. 사이먼 웨버 슈로더자산운용 매니저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기대가 상승세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번 대선 결과가 녹색산업 투자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바이든 후보는 기후변화 대응에 2조달러를 지출해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탄소가스 배출을 없애고 전기자동차 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승리하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전기차 관련 회사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넥스트에라에너지, 에넬, 오어스테드 등 바이든 테마주들이 이미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상태다.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기면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미국에서 총기류와 탄약 판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탄약 제조업체 애모는 지난 2분기 매출이 9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했다.
미국에서 총기류 판매량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오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차기 대통령의 총기 정책이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사둬야 한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기 때문이다. 2016년 미 대선 직전에도 총기 규제 움직임을 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총기 수요가 늘어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지은 뒤에는 수요가 급감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총기를 판매할 때 모든 구입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고 공격용 무기는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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