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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 후 톱 위치서 3초 쉬세요…팔 힘 빠지며 하체 리드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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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테 덤비지 좀 마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구력이 되고 골프 이론을 아는 분이라면 이 말에 담긴 뜻을 바로 간파할 텐데요. 하지만 초보 골퍼에겐 정말 아리송한 말 아닐까요.

‘덤빈다’는 표현은 팔로스윙을 시작해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한 골퍼에게 자주 씁니다. 하체 회전은 전혀 되지 않고요. 골반 회전이 스윙의 시동을 걸어 ‘리드’하고 팔은 저절로 따라오면서 휘두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스윙이 아닐까 싶습니다. 팔에 힘이 들어가면 장타의 시작인 골반턴을 방해하고, ‘상체 위주 스윙’을 하게 돼 클럽이 타깃 쪽으로 빠져나갈 공간이 쪼그라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정타의 ‘손맛’이 느껴졌는데도 악성 슬라이스가 난다면 공에 덤비는 건 아닌지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골퍼의 다양한 스윙을 봐왔지만, 공에게 덤비지 않고 가장 겸손한(?) 골퍼를 꼽으라면 공교롭게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캐머런 챔프인 것 같습니다. 다 알다시피 350야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뻥뻥 날리는 장타자죠. 백스윙 톱에서 골반이 돌아가면서 시동이 걸리고요. 배꼽이 타깃 방향으로 향한 뒤 그제야 뒤에 남아 있던 팔이 타깃 방향으로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유튜브 등 챔프의 스윙을 슬로 모션으로 촬영한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챔프는 상체와 하체를 완벽히 분리했습니다. 프로선수였던 제가 봐도 정말 부러운 스윙을 구사했습니다.

하체 리드 스윙의 첫 번째 단계는 팔에 힘을 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3초 휴식 루틴’을 애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마법의 3초’라고 부릅니다. 귀신같이 악습관을 잡아줬거든요. 저도 투어를 뛰면서 피로가 쌓이면 종종 ‘덤비는 스윙’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연습장에서 이 연습법으로 스윙을 고쳤습니다.

백스윙을 하고 ‘톱’ 위치에서 3초간 쉽니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하나 둘 셋’을 세면 됩니다. 처음엔 3초가 30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공에 덤볐던 골퍼일수록 그 시간이 더 길게 와닿을 거예요.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이 3초가 덤비려는 팔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3초를 세는 동안 팔을 위아래로 살짝 2~3회 흔들어 주세요. 툭툭 턴다는 느낌으로요. 팔에 힘을 빼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이마신 호흡을 내뱉어 주세요. 이 모든 것이 3초면 충분합니다. 스윙하면서 팔이 이끌려 내려온다는 느낌이 오면 성공입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3회 스윙 후, 다음 3회는 평소 리듬대로 스윙하세요. 다시 3초 휴식 후 스윙을 3회 반복하는 식으로 연습하면 점점 상체가 덤비는 나쁜 습관이 사라질 겁니다.

김혜윤 < BC카드골프단 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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