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문채원이 인생 캐릭터를 만나 극강의 몰입도로 60여 분을 꽉 채웠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의 주역 문채원이 대체 불가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다. 극 중 그는 강력계 형사이자 14년간 사랑한 남편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차지원 역으로 열연 중이다.
지금까지 문채원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사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어렵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스토리 혹은 캐릭터를 과감히 선택했고, 최선을 다해 임하며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신뢰를 쌓아왔다.
문채원은 '악의 꽃'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극 중심에 서서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한 것뿐만 아니라 빈틈없는 연기로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그는 19일 방송된 '악의 꽃' 7회에서도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다시금 보여줬다.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결과, 이날 방송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문채원의 고밀도 감성 열연이 그려낸 활약을 살펴본다.
◆애증: "왜 그랬어? 제발 딱 하나만 줘. 내가 널 용서할 이유"
앞서 차지원(문채원 분)은 남편 백희성(이준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진실되게 사랑해온 남편이 연쇄 살인마의 아들이자 세상이 쫓고 있는 도현수라는 사실이 지원을 절망의 늪에 빠뜨렸기 때문. 갑자기 찾아온 진실에 지원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이는 희성을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과 그를 쓰다듬는 떨리는 손짓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랑과 의심 사이에서 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지원의 모습은 긴장의 방아쇠를 당기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정면돌파: "내가 잡아 보려고. 도현수"
이후 지원은 희성과 속고 속이는 치밀한 심리전을 펼쳤다. 진실과 거짓을 판가름할 수 있는 덫을 놓은 것. 지원은 희성의 정체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결과, 믿기 힘든 현실을 외면하는 대신 정면돌파를 택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수사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희성 앞에 도현수의 과거 물건을 꺼내는가 하면, 도민석의 공방 수색에 동행하자고 제안했다. 희성의 반응을 찬찬히 살피는 지원의 날카로운 눈빛과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미묘한 표정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더 팽팽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원은 어릴 적 현수의 트리거였다는 노래를 틀고 현수를 기억하는 증인이 곧 올 거라는 거짓말로 현수를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이처럼 남편의 실체를 제 손으로 알아내기 위한 지원의 직진 행보는 몰입도와 흥미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
◆결연함: "절대로 마음 약해지면 안돼"
방송 말미 지원의 결연한 다짐은 시청자들에게 입틀막을 유발했다. 과호흡으로 쓰러진 희성을 찬찬히 살피는 지원의 눈빛에서는 안타까움과 걱정이 가득했다. 자신이 너무 몰아세운 것이 아닌가라는 자책감과 남편의 모든 것이 연기라는 혼돈된 갈등 속에 빠졌다. 그러나 이내 진실을 위해 마음을 다잡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지원이 현수에게 선물로 준 시계에 GPS가 기능을 장착해놓은 반전이 밝혀지며 역대급 소름 엔딩을 장식했다. 과연 지원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채원이 차지원이기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순간의 연속이었다. 드라마를 본 네티즌들 역시 배우와 캐릭터에 대한 호평을 끊임없이 이어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또 한번 증명했다.
한편 '악의 꽃' 8회는 오늘(2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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