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4일(13: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권사의 신용도가 중장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돼도 단기간 내 일상적인 경제 활동이 재개되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코로나19 이후 증권사별로 신용등급 방향성에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 들어 증권사의 사업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금융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이후엔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면서 급격하게 상승했던 단기 금리도 안정화됐다.
증권사의 유동성 압박 요인 역시 완화됐다.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는 크게 확대됐다. 소매영업(리테일)도 활성화됐다. 고객 예탁금은 지난해 말 28조5000억원 수준에서 올 7월 말 기준 47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3월 말 6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잔고도 14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거래대금 역시 일평균 10조원 안팎에서 올 7월 말 기준 25조원 안팎으로 증가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이 덕분에 국내 증권사의 올 2분기 수익성은 1분기 대비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2분기 실적을 파악한 증권사 대다수가 1분기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며 "올 상반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반적인 산업 전망은 불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으로 증권사의 분기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실물경기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증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증권업 전반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면 향후에는 주요 위험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증권사에 선별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에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재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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