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다음달 출시할 전기자동차 ‘ID3’를 온라인을 통해 주로 판매하기로 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판매 방식을 본뜬 것이다. 폭스바겐은 ID3 판매 가격도 온라인이든 오프라인(대리점)이든 똑같이 책정할 계획이다. 대리점 딜러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위르겐 스택만 폭스바겐 판매총괄 이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업계의 온라인 직접 판매를 촉진하는 강한 연결고리가 됐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소유한 다임러는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웨덴 등에서 온라인 직판으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호주를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온라인 직판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2025년까지 승용차 판매의 25%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독일에서 지난 2분기 벤츠 판매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70% 증가했다”며 “과거에는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여러 번 딜러를 만났지만 이제는 대부분 사람이 온라인에서 미리 찾아본다”고 말했다.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은 10만 대 이상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회장은 “완성차업체처럼 자동차 딜러도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수리 등 사후서비스 부문에서 수익을 내면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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