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들어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21명이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15~1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4명은 관공서와 사무실이 밀접한 도심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로 파악되면서 '3차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광주에서는 총 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10명은 미국과 우즈베키스탄·베트남 등의 해외유입, 21명은 지역감염으로 확인됐다.
21명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중 17명은 최근 5일 동안 발생한 가운데 3명은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과, 14명은 광주지역 유흥시설과 관련된 확진자로 파악됐다.
광복절 연휴 유흥주점 관련 감염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3차 감염'이 우려된다.
이들 확진자들이 18개 유흥주점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지만 방역당국이 이들과의 접촉자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광주 시내 유흥업소 682곳에 대해 열흘 간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 5곳은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온라인 브리팅을 통해 "광주 상무지구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행정명령은 3차 감염 유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또 "고위험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해당 시설이 방역수칙 준수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시 광주시 코로나19 콜센터 혹은 '안전신문고' 휴대전화 앱으로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