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속 이준기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매회 안방극장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준기가 풀어내는 주인공 ‘도현수’의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악의 꽃’ 6회에서 이준기는 백희성에 가려져있던 도현수의 새로운 면모를 조금씩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밤 목숨을 잃을뻔한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희성(이준기)은 건강을 회복할 겨를도 없이 정체를 숨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박경춘(윤병희)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최재섭(최영준)의 유도신문에도 차분하게 진술조사를 마친 희성은 김무진(서현우 분)과도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맞추며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모두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가장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은 차지원(문채원)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흘리고 말았다. 바로 사경을 헤매는 순간 “이제 나는 절대 도현수로 안 살아”라는 혼잣말을 내뱉은 것. 이에 지원은 남편 희성과 도현수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며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한편 희성에 대한 새로운 추측들도 꽃을 피웠다. 그동안 그를 수식했던 ‘사랑을 연기한 남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본체 도현수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생겨난 것이다 특히 박경춘을 죽일 수 있었음에도 살려주는 희성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경춘에게 누나 도해수(장희진)를 통해 물고기 펜던트를 갖게 된 사연을 들려준 그는 ‘정미숙 실종사건’이 아버지 도민석이 아닌 공범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당신 두 달이나 남았다며. 이번엔 도현수 같은 허상 말고 진짜를 쫓아보던가”라고 말하며 경춘과의 비밀스러운 공조를 예고해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한편 지원에 대한 희성의 감정 변화 역시 보는 이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그가 의식이 없던 열흘 동안 가슴 졸이며 힘들었을 지원의 속마음을 알게 되자 희성은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이후 경춘에게 “어떤 기분이었어, 아내가 죽었을 때?”라고 묻는 그의 모습은 서늘하기보다 순수함이 묻어나와 지원을 향한 희성의 진심이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회차가 거듭될수록 도현수의 서사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풀어내는 이준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의심을 거두며 본격적인 ‘도현수 결백 증명하기’를 시작했다. 서스펜스와 멜로, 극과 극의 장르를 완벽하게 오가며 도현수라는 인물의 서사를 풀어내고 있는 이준기의 ‘악의 꽃’.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울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악의 꽃’은 매주 수목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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