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에어라인(아메리칸항공)이 중소도시 노선 200여개를 없애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선이 대거 없어질 경우 실업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아메리칸항공의 한 임원을 인용해 아메리칸항공이 중소도시 항공편 204개를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약 취항지 30여곳에 대해선 이르면 다음주에 노선 운항 중단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메리칸항공은 미 연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 종료를 앞두고 비용 절감을 위해 이같은 조치에 나서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오는 9월30일까지 아메리칸항공이 기존 서비스 규모와 수준을 유지하는 대가로 58억달러를 지원했다. 항공사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다. 각 항공사는 고용 규모의 90%를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 침체가 이어지면서 각 항공사들은 추가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내 13개 항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탑승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적었다.
각 항공사는 지원금 연장이나 추가가 없을 경우 10월부터 감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정부의 항공사 임금 지원이 끝나는 10월께 잉여 인력이 20~30% 발생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일시 해고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앞서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3대 항공사에서만 연내 실직자 규모가 10만 명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