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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활성화' 한다는데…소비자들은 "알뜰폰을 왜 사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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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활성화' 한다는데…소비자들은 "알뜰폰을 왜 사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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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휴대폰 대리점 밀집 지역. 이곳에서 만난 소비자 양모씨(26)는 "알뜰폰 요금제가 저렴한 것 같아 사용했는데 부가 서비스 혜택을 따져보면 통신비 차이가 별로 안 나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알뜰폰 요금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아예 알뜰폰 요금제 개념을 비롯해 어떤 방식으로 구매·사용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정부가 2010년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내걸고 시작한 알뜰폰(MVNO) 사업이 올해 10주년이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았다.

대다수 휴대폰 대리점 직원들은 "알뜰폰 문의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격경쟁력은 둘째 치고 알뜰폰 자체를 모르니 구입하려는 고객이 없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들 "알뜰폰이 뭔가요? 왜 사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734만명에 달한다. 지난 4월 81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알뜰폰의 승부수는 저렴한 요금제다. 이통3사보다 최대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망을 직접 깔지 않고 기존 네트워크를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처럼 요금제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이통3사 중심의 견고한 시장구조에다 알뜰폰의 차별화된 서비스 및 유통망 부족이 이용자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 4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이통사들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으로 기존 알뜰폰 소비자들마저 뺏기는 추세다.

한 대리점 직원은 "알뜰폰(요금제) 자체를 정확히 모르니 이름만 듣고 꺼리는 소비자들이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알뜰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리점에 앉아 있던 소비자 백모씨(22)도 "알뜰폰이 뭔지 잘 모르겠다. 사용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휴대폰 대리점을 방문한 소비자 대다수는 "알뜰폰을 모른다"고 했다.
오프라인 유통망 및 차별화된 혜택 부재도 개선점
유통망 및 차별화된 혜택이 부족한 점도 알뜰폰의 한계로 꼽힌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적어 주요 고객층인 고령자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요금제 외에는 이통사와 차별화된 혜택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아 젊은층 수요 공략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대리점 직원은 "알뜰폰(요금제·단말기 등) 상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잘 없다"면서 "보통 젊은층보다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데, 온라인으로 알아보는 것도 힘들어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없다보니 구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대리점을 방문한 김모씨(66)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디지털에 약하다. (알뜰폰 내용 등을) 직접 알아봐 휴대폰 사기도 어렵고 내용도 이해하기 힘들어 그냥 이곳에 와서 (이통3사로) 매번 휴대폰을 바꾸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만난 유일한 알뜰폰 이용자 김모씨(62)는 "처음 개설할 때 애를 먹었다. 지인이 알려줘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취급하는 곳이 우체국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품 경쟁력에서도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요금은 저렴하지만 부가 서비스 등 혜택과 포인트 사용처, 가족 결합 할인 등까지 종합 고려하면 차라리 이통사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날 찾은 한 대리점 직원은 "유선 인터넷과 휴대폰 요금 등으로 가족 결합 할인을 받고 있다면 개인별 알뜰폰을 사용하는 게 큰 메리트(장점)가 없다"면서 "가격 측면을 고려해도 가족 단위 고객은 통신3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김수현 인턴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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