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가 결정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불참했다. 김조원 전 수석은 청와대 참모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도 말없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조원 전 수석 태도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조차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고 하는데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조원 수석의 뒤끝 있는 퇴장, 항명을 넘어 레임덕 전조"라고 주장했다.
김근식 교수는 "비서실장 산하 수석들의 집단사표가 청와대 내부의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적 느낌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지요"라며 "(집단사표 목적이)민심수습과 국면전환이면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책실 산하 문책성 인사여야 하는데, 부동산 정책과 직접 관련 없는 비서실 참모들이 집단으로 임명권자에게 사표를 던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김조원 수석의 뒤끝 있는 마무리를 보니까 정말 청와대에 대통령의 영이 제대로 안서는 모양"이라며 "사표제출 이후 열린 수보회의에 참석도 안하고, 참모들 단톡방에서도 탈퇴하고 결국 교체 발표에도 청와대에서 소감 한마디 없이 사라진 셈이 되었으니 이정도면 항명을 넘어 레임덕 시기의 무질서한 모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청와대 다주택자 매각을 공개 지시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된 것"이라며 "사실 그 같은 지시가 끝까지 관철되지 않는 것부터가 청와대의 영이 제대로 서지 않은 반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김 수석의 뒤끝 작렬한 퇴장 모습이 결국은 청와대의 이상기류와 대통령의 영이 잘 서지 않는 조기 레임덕 증후군을 보는 것 같아서 찜찜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김조원 전 수석은 서울 강남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집을 파는 '시늉'만 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끝에 교체됐다.
김조원 전 수석의 강남 아파트 두 채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2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도곡한신 아파트는 약 8억원, 갤러리아팰리스는 약 4억 5000만원 가격이 상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