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 박찬숙이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 놓았다.
박찬숙은 1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찬숙은 농구 뿐 아니라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굴곡 많던 지난 시간을 전했다.
박찬숙은 남편에 대해 "3대3 미팅으로 처음 만났다"며 "7년을 연애 했는데, 팬처럼 '오늘 연습은 잘했냐', '다친 곳은 없냐' 등의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이후 바로 프로 팀에 입단할 만큼 선수로 활약할 박찬숙은 당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박찬숙은 "자주 만나진 못했다"며 "그땐 편지를 많이 썼다"고 달달한 연애담을 털어 놓았다.
이어 박찬숙은 "남편과 20년을 같이 살았는데, 10년 전 암으로 먼저 갔다"며 "건강 관리를 정말 잘했는데, 어느날 혈변을 보고 병원에 갔는데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찬숙은 "당시 딸이 막 대학교에 들어간 상태였고, 아들은 늦둥이라 초등학생이었다"며 "수술하고 3년을 투병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그때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이라 막막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사별 후 사업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경험도 고백했다.
박찬숙은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냈는데, 주변에서 자꾸 '뭘 하자'는 유혹이 왔다"며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나. 그전까진 저축을 열심히 했고, 신용이 있으니까 돈을 주더라. 그렇게 사업에 투자했는데 그게 잘 안 돼 파산했다. 그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 농구계를 통틀어 최고의 스타로 아직까지 꼽히는 만큼 박찬숙은 지금도 방송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침마당'에도 '도전 꿈의 무대'에 출전해 노래 실력을 뽐냈고, MBC '복면가왕'에도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찬숙은 "가수는 안한다"고 못박으면서도 "운동하면서 성공하기까지 계기가 있듯 대충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이야기 안 했는데, 노래하라고 했을 때 창피를 당하기 싫어서 몰래 레슨을 받았다"며 "승부욕이 올라왔다. 아직도 이걸 버리지 못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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