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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를 인수한 뒤 다양한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B2C 온라인 채널, 육가공 업체 등 선우엠티의 강점을 살리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2019년 6월 온라인 육류 플랫폼인 ‘푸드장’의 경영권을 확보한 게 신호탄이었다. 푸드장은 원래 캠핑족을 위해 신선한 육류를 배송하는 업체로 설립됐다. 선우엠티는 푸드장을 통해 선우엠티의 재고를 유통마진 없이 온라인을 이용해 곧바로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선우엠티는 올 4월에는 양념육 제조 전문회사인 이동갈비를 인수한 데 이어 가열처리를 통한 HMR(가정간편식) 생산공장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에 세 군데만 보유했던 정육매장 ‘앵거스박 고기공장’도 ‘앵거스박 쇠고기상점’으로 상호명을 바꾼 뒤 전국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B2C 사업모델을 영위하겠다는 구상이다. 어펄마캐피탈의 이 같은 전략은 정육매장을 소규모로 보유하고 있지만 도매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다른 수입육 유통업체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선우엠티의 재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400억원, 2018년 1835억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말 어펄마캐피탈이 인수한 후인 2019년엔 314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 5개 관계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이 2040억원가량임을 감안해도 두드러지는 매출 증가세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매출 대비 육류재고비율도 2018년 21%에서 지난해 16%로 1년 만에 5%포인트 감소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선우엠티는 올 하반기에 냉동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앵거스박 쇠고기상점을 최대 3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수입육 원산지를 미국뿐 아니라 호주 등으로 다양화하고, 고기 종류 역시 돼지·닭·양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