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에 혼자 불참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참모진 6명 가운데 김조원 수석을 제외한 5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조원 수석 불참에 대해 "상식적으로 보면 된다"며 교체될 것임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개 진행된 회의에선 참모진 교체에 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조원 수석은 최근 청와대 고위직 단체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다주택자인 김조원 수석은 보유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집을 파는 '시늉'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김조원 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6명이 여론 악화에 책임을 지기 위해 집단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에게 7월 말까지 주택을 매각하라고 강력 권고했지만 대상자 11명 중 주택을 처분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김조원 수석의 강남 아파트 두 채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2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도곡한신 아파트는 약 8억원, 갤러리아팰리스는 약 4억5000만원 가량 시세가 뛰었다.
이날 한 언론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수석이 강남 집 매각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고 싸웠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 측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김근식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참모진 집단 사의표명에 대해 "조기 레임덕 징후"라며 "청와대 집단사표,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이다. (참모진은) 짧은 공직보다는 길게 값이 오를 강남 집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