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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재는 단위 '트로이온스'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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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재는 단위 '트로이온스'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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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강세 기사가 지면과 온라인을 뒤덮고 있다. 지난 7일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30% 가까이 뛰었다. 지난 6일에는 국제 금시세가 사상 최초로 '트로이온스' 당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값을 볼 때 주의할 부분이 있다. 대부분 매체와 전문가들이 관행적으로 금의 무게를 '온스'라는 단위로 표기하지만, 실제로 금의 무게는 '트로이온스'로 잰다는 점이다.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g이다. 일반적 온스가 무게를 나타낼 때는 1온스는 28.349523g이다. 1트로이온스가 1온스보다 9.7% 더 무겁다.

트로이온스는 금, 은, 플래티넘(백금) 등 귀금속에만 쓰는 단위다. 미터법을 쓰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금 무게를 돈(1돈=3.75g)으로 표현하는 관행이 남아 있는 것처럼 국제 거래에서도 트로이온스를 전용 단위를 쓰는 것이다.

온스가 포함된 야드파운드법을 도량형으로 쓰는 미국에서도 트로이온스와 온스를 혼동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 때문에 금을 팔 때 트로이온스로 돈을 받고 금 현물은 온스 단위로 주는 사기도 비일비재하다. 미터법을 쓰는 한국에선 더 헷갈릴 만 하다. 온스는 심지어 부피(1온스=29.57353㎖)를 나타낼 때도 있어 혼란이 더해진다.

트로이온스가 도량형에 쓰이게 된 것은 고대 로마가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 제국에선 화폐의 기본 단위를 1로마파운드짜리 구리 막대로 삼았다. 이를 12등분한 것이 운시아(uncia)로, 온스의 어원이 됐다. 이것이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의 상인들에 의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다.

이후 영국과 미국을 거치며 전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됐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영국 왕인 헨리 2세(1133~1189)가 프랑스의 상업 도시인 트루아(troyes)에서 쓰던 단위를 그대로 영국으로 가져오면서 트로이라는 말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영국 왕실은 1527년 트로이온스를 귀금속의 단위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 의회가 1828년 이를 귀금속의 단위로 지정했다.

이와 달리 일반적으로 쓰이는 온스는 고대 로마의 단위인 리브라 푼도(libra pundo)에서 비롯된 파운드를 16개로 쪼갠 단위다. 1파운드는 16온스, 1트로이파운드는 12트로이온스라는 점에서도 두 단위는 차이가 있다.

현재 국제 금 현물 표준가격은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일 2회씩 결정·고시하고 있다. LBMA에는 글로벌 은행과 제련업자 등 100여개 회원사가 참가하는 기구다. 이와 별도로 금 선물은 미국 CME그룹 소속의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결정되는 가격을 국제 시세로 본다.

8월7일 오후 기준 LBMA의 현물 표준가격은 트로이온스 당 2031.15달러다. 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7일 트로이온스 당 2046.1달러로 마감했다. COMEX의 금 선물은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은 6월물과 12월물을 대표 가격으로 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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