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에 이어 경남에서도 폭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최대 350㎜가 넘는 물폭탄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산청 353.6㎜, 함양 329.8㎜, 거창 315.5㎜, 합천 252.2㎜, 의령 234.9㎜, 하동 222㎜, 진주 196.63㎜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리산에는 무려 415㎜의 폭우가 쏟아졌고, 하동군 화개면에도 387.5㎜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통영, 거제, 하동, 산청, 합천, 의령, 창녕, 거창, 함양, 진주 등 10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창원, 양산, 김해, 밀양, 함안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이 대피했고, 도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하동·산청·사천 주민 304명과 야영객 14명이 침수 등 우려로 긴급히 대피했다. 오전 10시 50분께 경남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는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쪽으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인근에 있던 A(83)씨는 경운기와 함께 매몰됐다. 119 구조대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운기를 타고 가던 A씨가 집중호우로 무너진 토사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동 화개면 탑리에 위치한 화개장터는 전날 오후 10시께 침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하동을 지나는 국도 19호선과 군도, 농어촌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다. 하동읍부터 화개면까지 도로는 침수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진주에 있는 진주교와 진양교 하부도로가 침수됐다. 오전 2시 40분께 진주시 옥봉동에서는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로 침수 22건, 토사 유출 18건, 포장 파손 1건 등의 공공시설 피해가 있었다. 주택 233채가 침수됐으며 나무 쓰러짐 7건, 차량침수 2건, 도로 배수불량 1건 등도 있었다.
벼 73㏊, 과수 27㏊가 물에 잠기는 등 총 121㏊에 달하는 농지가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줄을 이었다. 이에 도는 경남 전역 도로와 마을 등 40곳에서 응급 복구와 도로 통제를 하고 있다.
산청 남강 경호교에는 홍수 경보가, 밀양 낙동강 삼랑진교와 함안군 계내리, 합천군 황강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댐 하류 지역 주민 등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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