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원격의료기업인 텔라닥 헬스가 경쟁사인 리봉고 헬스를 18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굳히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최근 세븐일레븐의 스피드웨이, 아나로그디바이스의 맥심 언티그레이티드 인수에 이은 ‘빅딜’이다.
텔라닥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 원격관리 회사인 리봉고를 인수해 합병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봉고 주주들에게 합병회사 주식 및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텔라닥이 급성질환과 만성질환을 아우르는 원격진료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찌감치 원격의료를 허용한 미국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미 원격의료기업들의 매출 총합은 3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맥킨지는 앞으로 250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텔라닥이 리봉고 인수에 과도하게 많은 돈을 썼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리봉고 주가가 올 들어 500% 급증한 상황에서 프리미엄까지 붙여 사들일 만큼 이번 인수합병(M&A)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은 아니라는 비판이다. 발표 이후 텔라닥 주가는 전날보다 18.74% 급락하며 202.6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