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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올 하반기에도 암울한 정유 업체 신용도…"코로나 장기화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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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05일(10: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유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주요 정유 업체의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정유 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 충격이 대부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 때문이었다면 2분기 영업적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컸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정유 업체들의 실적은 한국기업평가의 자체적인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가 커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유가와 정제 마진은 더딘 회복세가 전망됐다. 유가와 정제 마진은 정유 산업의 핵심 지표다. 최근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원유 수요국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휘발유과 경유 등 운송용 연료 수요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운송용 원료는 석유 제품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항공유는 국가 간 이동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어 수요 급감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정제 마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 원유재고 급증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유가·정제 마진 회복은 더딜 것"이라며 "실적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회복에 따른 재고손실 환입분 일부가 올 3분기로 이연돼 하반기에는 정유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 업체는 지난 달 말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은 올 1분기 실적 충격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은 적자 폭이 상당 수준 축소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흑자를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하반기에 정유 업체별 실적 회복 수준과 계획 중인 투자를 감안한 재무안정성의 통제 여부를 중점적으로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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