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받아 광고하면서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른바 '뒷광고 논란'이 유튜브계를 뒤흔들고 있다. 268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사진)이 광고비를 받았음에도 마치 광고비를 받지 않은 것처럼 영상을 구성하고 표기도 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쯔양은 6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튜브 방송을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던 시기에 몇 개의 영상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하게 잘못된 바이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을 그만둔다고 선언하면서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질타가 아닌 '몰래 뒷광고를 해왔다', '탈세를 해왔다' '사기꾼' 등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댓글 문화에 지쳐 앞으로 더는 방송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쯔양은 최근 촬영한 10개 영상을 올린 후에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인기 유튜버인 문복희, 양팡, 햄지 등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광고 표기 누락에 대해 사과했다.
이 같은 뒷광고 논란은 구독자 12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참피디가 지난 4일 유튜브 방송 도중 일부 유튜버들이 콘텐츠에 광고 안내 등을 비롯해 광고임을 알 수 있는 표시 없이 영상을 올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당시 참피디는 유튜버 제작업체 샌드박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도티를 비롯해 유명 먹방 유튜버인 문복희, 상윤쓰, 쯔양, 나름이, 공혁준 등을 공개 비판했다.
이전에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 등이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고도 마치 자신이 선택해 산 것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관련 콘텐츠에 금전적 지원, 할인, 협찬 등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