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강압취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사진)의 팬클럽이 등장했다. 팬클럽 이름은 ‘후니월드’다. 최근 검찰 압박 수위가 거세지는 법무부에 대한 반감 등의 영향으로 수사 대상자가 된 현직 검사의 팬클럽까지 생긴 것이란 법조계의 해석이 나온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네이버 카페에 후니월드라는 한 검사장의 팬클럽이 개설됐다. 정진웅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몸싸움을 벌여가며 한 검사장의 유심칩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한 다음 날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후니월드 가입자 수는 총 1800여 명이다. 후니월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가입자와 팔로어 수는 각 500여 명과 200여 명이다.
후니월드는 검찰이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규명하지 못하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만 기소한 5일 “‘검언 유착’이란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언론조작사건’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한 검사장과 관련한 각종 기사를 공유하고, 한 검사장의 여러 사진을 올리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 송광수·안대희 등 권력형 비리 수사를 강단 있게 밀어붙인 검사들의 팬클럽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현직 검사의 팬클럽이 나타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최근 정부와 여권이 정권을 겨냥해 수사한 검사들을 압박하는 데 대한 국민 반감이 ‘한동훈 팬클럽’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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